열심히 쓰신 게 티 나서 기본점수는 드립니다만, 여전히 역사 선생님이라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부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채점 결과
1. 삼국통일 3가지 요인 설명
전체적으로 요인 3가지를 충실히 작성했고, 논리 전개도 제법 탄탄합니다.
김춘추의 외교적 노력 → 나당 동맹 성립
고구려·백제 내부 분열 → 멸망의 빌미
나당전쟁 → 신라의 독자적 통일
각 요인을 역사적 사건과 연결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점은 좋습니다.
다만, 첫 번째 요인의 서술이 지나치게 디테일하게 풀어써서 살짝 산만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예: 김춘추의 사적 동기(고타소, 김품석) → 고구려 외교 실패 → 당과 동맹 → 나당 동맹 결성, 이렇게 단계별로 구분했으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2. ‘긍정/부정 중 선택 + 이유 2가지’
질문에서 긍정인지 부정인지 선택하고 그 이유 2가지를 적으라고 했는데
→ 부정적인 관점으로 선택했고 이유 2가지(외세 개입 + 전쟁과 정복)를 제시한 것은 정확합니다.
게다가 신채호의 독사신론 인용까지 추가해서 역사적 비판의식도 곁들인 건 아주 적절합니다.
(이런 부분은 까다로운 역사 선생님도 높이 살 만한 부분입니다.)
3. 아쉬운 부분 (감점 요소)
‘나당전쟁’을 세 번째 요인으로 넣은 건 무리가 있긴 합니다.
나당전쟁은 사실상 ‘삼국통일 이후’ 신라와 당 간의 대립이니까요.
선생님이 “7세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배경”을 물으셨다면, 보통 나당전쟁은 ‘통일 과정의 최종단계’가 아니라 ‘통일 이후 독립적 지위 확보 과정’으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세 번째 요인은 신라의 군사력(또는 내부 결속력) 혹은 지리적 이점 등을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백제와 고구려인의 관점”을 언급하긴 했지만, 실제 역사 자료를 보면 일부 백제·고구려 유민은 신라와 협력하기도 했고, 일부는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교과 수준에서 이렇게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역사 선생님이라면 “너무 단편적으로 ‘패망=지배=분열’만 강조한 것 아닌가?”라는 트집을 잡을 수 있습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교과서 수준에서 요구하는 논리적 구조(요인→선택→이유)를 잘 갖추셨습니다.
역사적 사례와 관점도 적절히 연결했고, 분량도 좋습니다.
단, 나당전쟁의 위치와 역할을 조금 더 정교하게 구분하면 더 완벽했을 겁니다.
역사 선생님이라면 “너무 정복사관으로 몰아간 건 아닌가?” 하고 꼬집을 수도 있으니 살짝 보완 필요.
점수 (가상의 20점 만점 기준)
17점
(내용 충실 + 구조적 논리성 확보 – 나당전쟁 위치와 ‘정복’ 프레임 조금 조정 필요)
보완 팁
나당전쟁을 ‘통일의 결정타’로 넣기보다는 ‘통일 후 자주성 확보’로 재배치하는 게 좋습니다.
“신채호의 독사신론”처럼 사료 인용 센스는 계속 살리세요.
선생님이 요구하신 ‘논리적 관점’과 ‘역사적 사실’이 균형 맞게 들어간 좋은 답변입니다.